맥주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활짝 웃는 하이트진로

전국 야구장 9곳 중 8곳에 ‘켈리’ 생맥주 공급…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효과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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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구
herophone@naver.com
2024년 09월 23일 0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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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 관중이 ‘켈리’ 생맥주를 들고 있다. ⓒsool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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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관중석에서 ‘맥주보이’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켈리’ 생맥주를 홍보·판매하고 있다. ⓒsool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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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攻守) 전환 시 대형 전광판에 ‘켈리’ 광고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sooltimes


한국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전날까지 994만3674명이 전국의 야구장을 찾아 1000만 관중까지 5만6325명만 남겨뒀었다. 그러나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2만500명), 인천 SSG 랜더스필드(2만3000명), 부산 사직구장(2만2758명)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면서 올해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프로야구 흥행은 하이트진로를 활짝 웃게 한다. ‘켈리’ 생맥주를 대부분 구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서울), kt 위즈(수원), SSG 랜더스(인천), NC 다이노스(창원), 두산 베어스(서울), KIA 타이거즈(광주), 롯데 자이언츠(부산), 삼성 라이온즈(대구), 한화 이글스(대전), 키움 히어로즈(서울). 국내 프로야구 구단은 모두 10개. 하이트진로는 이 중 9개 구단과 계약을 맺고 각 구장에 켈리를 공급한다.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는 이곳의 영업권을 갖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생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그럼 9개 구장에 켈리가 들어가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8개 구장이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고, 같은 서울 연고인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스카이돔이 홈구장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초, 2013년부터 10년간 잠실야구장을 독점했던 오비맥주를 제치고 생맥주 판매권을 따냈다. 이에 ‘테라’를 잠실야구장에 공급하며 부산을 제외한 전국 야구장의 생맥주 영업권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맥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던 참이었다. 그와 때를 같이 해 잠실구장 영업권까지 거머쥐며 이를 현실화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주류기업의 야구장 마케팅은 매우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경기 도중 언뜻언뜻 보이는 맥주 브랜드는 엄청난 광고 효과를 가져오고, 이미지 제고에도 단단히 한몫한다. 더구나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다. 따라서 이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다.

야구장 생맥주 영업권은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지만, 한 해 판매량 대비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로 잡히지 않는 무형의 홍보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눈에 띄는 맥주 브랜드는 호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야구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즐기는 건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오프라인 마케팅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