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7일, 120년 가까운 역사의 일본 ‘아사히(Asahi)’ 맥주공장을 다녀왔다.
당시의 일본 오사카(大阪)는 약간 더운 초여름 날씨였고, 스이타(吹田)역에서 일행인 ‘오사카 클럽’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클럽은 간사이(關西)지방 경제계 원로들의 친목모임이다. 대개 나이 80세를 넘긴 분들이지만 현재까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클럽의 후쿠이(福井) 선생과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관계다.
스이타역에서 일행들과 만난 후 바로 공장 견학을 체험했다. 먼저, VTR실에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봤다. 이를 통해 보리·홉·물·효모가 맥주의 주재료이며, 보리를 수확한 후 2∼3개월 간 저장하고 이를 발효시켜 맥아로 만들 때까지 약 10일의 담금 공정을 거치며, 약 일주일 간 숙성시켜 만들어지는 걸 알았다.
아사히 맥주공장은 최첨단 기술과 최선의 품질관리를 거쳐 불량률 ‘제로(0)’에 가깝도록 한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공장의 총무부 직원 고토(後藤) 씨는 “고객들이 ‘맛있다’라는 느낌을 갖는 것 이상의 감동을 받도록 품질관리체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학 도중 맥주를 마시면 건강해진다는 사실도 알았다. 물론 과하게 마시면 탈이 나겠지만, 살아 있는 효모가 담긴 맥주는 오히려 몸에 좋다는 걸 견학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줬다.
세계 각 국의 맥주캔들이 터널 모양으로 장식된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캔들은 후쿠이 선생이 기증한 것이다.
VTR과 공장 견학을 마친 후 나와 클럽 회원들은 다과가 준비된 별실에서 맥주를 시음하며 서로의 느낌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그곳에서 한국인은 내가 유일했다. 회원들은 그런 나에게 자신을 소개할 기회를 줬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을 때, 고토 씨가 한 마디 했다. 그는 수 년 전 한국의 하이트맥주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크기와 시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나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한 가지 새롭게 느꼈던 건, 이곳 기업들은 은퇴한 지역 경제인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 아사히 맥주공장에선 오사카 클럽 회원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맥주와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회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맥주 파티 때 제공해주는 생맥주, 흑맥주, 캔맥주를 자신의 기호대로 선택해 마신다.
또 공장 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맥주로 인해 사회인들의 친밀도를 높이게 한다는, 그래서 사회가 윤택해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것에도 적잖이 놀랐다.
매우 뜻 깊고, 그래서 배울 점이 많았던 견학이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김남훈(45)씨는 국내 유일의 파이프 전문 매거진 ‘월간파이프’의 발행인이다. 관동대학교에서 일문학과를 전공했고, 성균관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년에 한두 차례는 꼭 일본을 방문해 현지 지인들과 친분을 쌓고 있는 한국의 ‘일본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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