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맛있다’ 이상의 감동… 오사카 아사히 공장을 다녀와서

김남훈 ‘월간파이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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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구
herophone@naver.com
2009년 07월 15일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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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월간파이프’ 발행인이 일본 오사카 아사히 맥주공장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김남훈
 

지난 5월 27일, 120년 가까운 역사의 일본 ‘아사히(Asahi)’ 맥주공장을 다녀왔다.

당시의 일본 오사카(大阪)는 약간 더운 초여름 날씨였고, 스이타(吹田)역에서 일행인 ‘오사카 클럽’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클럽은 간사이(關西)지방 경제계 원로들의 친목모임이다. 대개 나이 80세를 넘긴 분들이지만 현재까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클럽의 후쿠이(福井) 선생과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관계다.

스이타역에서 일행들과 만난 후 바로 공장 견학을 체험했다. 먼저, VTR실에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봤다. 이를 통해 보리·홉·물·효모가 맥주의 주재료이며, 보리를 수확한 후 2∼3개월 간 저장하고 이를 발효시켜 맥아로 만들 때까지 약 10일의 담금 공정을 거치며, 약 일주일 간 숙성시켜 만들어지는 걸 알았다.

아사히 맥주공장은 최첨단 기술과 최선의 품질관리를 거쳐 불량률 ‘제로(0)’에 가깝도록 한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공장의 총무부 직원 고토(後藤) 씨는 “고객들이 ‘맛있다’라는 느낌을 갖는 것 이상의 감동을 받도록 품질관리체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학 도중 맥주를 마시면 건강해진다는 사실도 알았다. 물론 과하게 마시면 탈이 나겠지만, 살아 있는 효모가 담긴 맥주는 오히려 몸에 좋다는 걸 견학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줬다.

세계 각 국의 맥주캔들이 터널 모양으로 장식된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캔들은 후쿠이 선생이 기증한 것이다.

VTR과 공장 견학을 마친 후 나와 클럽 회원들은 다과가 준비된 별실에서 맥주를 시음하며 서로의 느낌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그곳에서 한국인은 내가 유일했다. 회원들은 그런 나에게 자신을 소개할 기회를 줬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을 때, 고토 씨가 한 마디 했다. 그는 수 년 전 한국의 하이트맥주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크기와 시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나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한 가지 새롭게 느꼈던 건, 이곳 기업들은 은퇴한 지역 경제인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 아사히 맥주공장에선 오사카 클럽 회원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맥주와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회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맥주 파티 때 제공해주는 생맥주, 흑맥주, 캔맥주를 자신의 기호대로 선택해 마신다.

또 공장 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맥주로 인해 사회인들의 친밀도를 높이게 한다는, 그래서 사회가 윤택해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것에도 적잖이 놀랐다.

매우 뜻 깊고, 그래서 배울 점이 많았던 견학이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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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45)씨는 국내 유일의 파이프 전문 매거진 ‘월간파이프’의 발행인이다. 관동대학교에서 일문학과를 전공했고, 성균관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년에 한두 차례는 꼭 일본을 방문해 현지 지인들과 친분을 쌓고 있는 한국의 ‘일본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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