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9년5월20일 월요일

장유 설립한 張弼士는 중국인들의 영웅

월드리쿼 중국 옌타이(烟台) 장유그룹을 가다 (Part 2)

기사작성 05-08 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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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와인의 주요 수출국은 佛·獨·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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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佛전쟁 후 와인사업에 관심 가져

장필사가 와인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우연한 기회였다. 청나라와 프랑스 간 전쟁이 한창이던 때, 당시 옌타이에 체류 중이던 장필사는 어느날 주변에 널린 야생 포도로 술을 만들었다. 그리곤 아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그중 평소 친하게 지내던 프랑스 사람들이 이를 맛보고 좋은 평을 해줬다.

 

전쟁이 끝났을 때 장필사는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어느날 자신이 옌타이에서 만들었던 와인을 떠올렸고, “제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이후 옌타이로 찾아간 그는 기후, 토양 등을 조사한 끝에 와인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맘먹었다.

 

장유그룹 진광송 수출부장은 “보통 옌타이는 ‘3S’라고 서 햇빛(sunshine), 토양(soil), 바다(sea)가 좋기로 유명하다”며 “우수한 포도품종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아주 훌륭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진광송 수출부장에 따르면 옌타이는 포도 외에 사과, 배, 앵두도 유명하다.

 

장유와인의 주요 수출국은 佛·獨·英

장유가 중국 전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주로 유럽으로 수출한다. 프랑스, 독일, 영국이 주요 수출국이다. 그로 인해 한 해 평균 400~500만 달러를 거둬들인다.

 

진광송 수출부장은 “와인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재료인 포도”라며 “그게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가 정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유는 현재 프랑스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데, 그 이유는 장유와인의 포도품종 가운데 그 나라에 없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장유도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와인에 등급을 매긴다. 모두 네 개의 등급이 있으며, 모든 와인은 이 등급에 맞춰 관리한다.

 

진광송 수출부장에 따르면, 중국의 와인은 원래 유럽식 표준을 따랐다. 하지만 그 결과 소규모 와인회사들이 점점 경쟁력을 잃게 됐고, 결국 장유가 나서서 중국 전 지역의 와인을 관리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도 장유 소속의 와인 전문가들은 전국 각지를 다니며 와인을 맛보고 등급을 정한다. 와인회사 한 곳이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수많은 와인회사의 와인들을 모두 관리하는 셈이다.

 

이 말은 장유가 전국 각 지역에서 어떤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장유의 표준(標準)이 곧 중국의 표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장유에는 와인연구소가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모든 와인의 기술과 데이터는 중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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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술문화박물관에서 나온 후 차로 약 30분 정도를 달려 가장 가까운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2002년 프랑스의 한 회사와 함께 유럽식 샤토를 본떠 만든 이곳은 포도밭, 대규모 양조시설, 호텔로 구분돼 있다.

 

포도 재배가 한창일 때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옌타이에선 신혼부부 웨딩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만 186가지 포도품종을 재배하고, 1년에 50만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대형 마트 등에선 팔지 않고 오직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전체 생산량의 80% 가량이 내수용으로 풀리고 나머지는 수출용이다.

 

중국에서 국제 포럼이 열렸을 때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방문했었고, 중국의 정・재계 인사들도 꽤 많이 다녀갔다.

지하 숙성창고로 들어가니 수없이 펼쳐진 오크통들이 장관이다. 1년 사계절 내내 온도는 14℃, 습도는 75% 정도를 유지한다.

 

지하 숙성창고 전체 규모는 약 2600평방미터(㎡)지만 실제 사용면적은 1300평방미터다. 장유의 와이너리들 가운데 이곳 숙성창고가 가장 오래됐다. 대략 500통의 오크통이 보관돼 있는데 다른 와이너리들은 보통 1만통 넘게 보유하고 있다.

 

오크통 바깥 면에는 알아보기 쉽게 용량, 설비 번호, 통 번호 등이 적혀있다. 보통 이 통에서 18개월을 숙성시킨 후 병입하고, 다시 숙성창고에서 2년을 묵힌 다음 소비자에게 보낸다. 그러니까 하나의 와인이 소비자의 손에 쥐어지기까지 4년여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숙성창고가 오래된 만큼 오래된 오크통도 몇몇 보인다. 대부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이후 유럽에서 들여온 것들이다.

 

그중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오크통이 세 개나 있다. 한 통의 용량이 약 1만5000ℓ, 즉 15톤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특별히 보존 중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이들을 문화재급 가치로 예우한다.

 

이 지하 숙성창고는 1894년에 만들어 1905년에 완성했다. 기간만 11년이 걸렸다. 바다와 무척 가까워 지반(地盤)이 약하다보니 계속 무너졌기 때문인데, 10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사용 중이다.


장유와인은 종류가 무척 많다. 그중 ‘제바이나’라는 제품이 가장 유명하다. 가격은 전 제품 가운데 중간 정도. 1937년에 이 브랜드가 처음 출시됐는데, 8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약 4억6000만병이나 팔려나갔다.

 

그밖에 ‘장유 카스터’와 ‘장유 리슬링’도 대표 브랜드다. 제바이나는 9개월, 카스터는 18개월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제바이나는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진광송 수출부장은 “원래 주력 상품의 가격을 인민폐 100원(한화 약 1만6500원) 내외로 맞추려고 했는데 최근 중국에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의 와인 소비가 많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소비수준에 맞춰 68원(약 1만 1000원)짜리를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송 수출부장은 이어 “고급 와인도 300원대에서 2000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주로 450원대(약 7만5000원)가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했다.

 

와이너리마다 와인은 물론 여러 증류주를 판매하는 갤러리가 따로 마련돼 있다.

 


장유는 중국에서 술의 대명사다. 현재 중국으로 수입되는 전 세계의 유명 양주는 장유 가 독점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진광송 수출부장에 따르면 이미 절반은 진행이 완료됐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시장은 바로 중국”이라며 “이는 장유가 중국의 가장 큰 주류도매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술이 중국에 들어오면 그것들은 모두 장유를 통해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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