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2019년5월20일 월요일

장유(張裕)가 곧 중국의 표준

월드리쿼 중국 옌타이(烟台) 장유그룹을 가다 (Part 1)

기사작성 04-15 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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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 설립한 장필사는 중국인들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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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張裕)는 곧 ‘중국 와인’이다. 한마디로 와인에 관해서는 장유의 표준(標準)이 곧 중국의 표준이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 됐고, 그 자체가 자부심이다.

 

중국 산둥성(山東省) 옌타이(烟台)의 ‘장유술문화박물관(張裕酒文化博物館)’은 장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장유그룹 진광송 수출부장을 만나 여러 얘기를 들어보았다.

 

그와 더불어 현재 한국에서 꽤 인기인 ‘연태고량주’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 김응구 기자 | 현지 가이드·통역 권혁(權赫)

 

 

 

장유(張裕)는 중국에서 가장 큰 와인회사다. 프랑스의 샤토(chateau)처럼 포도원・양조장・숙소를 한데 모은 와이너리가 베이징(北京), 신강(新疆), 시안(西安) 등 중국 전역에 골고루 퍼져있다.

 

와인양조장은 전국에 스물세 곳이 들어서 있고, 그중 옌타이(烟台)에만 열여섯 곳이 있다.

 

장유 관계자는 “오래전 이백(李白·701~762)이 포도주를 마시며 시를 썼다는데, 이 말은 그 당시에도 중국에 포도주가 있었다는 얘기”라며 “집집마다 조금씩 만들어 마셨을 순 있지만, 중국에서 포도주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대량생산한 것은 장유가 첫 번째”라고 말했다.


장유의 역사는 장필사로부터 시작

장유는 장필사(張弼士・1841~1916)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1892년 장유양주공사(張裕釀酒公司)를 설립하면서 장유는 물론 중국 와인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달리 얘기하면, 중국인들은 127년 전 비로소 와인에 눈을 뜨기 시작한 셈이다.

 

장필사는 중국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18세에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돈을 벌기 시작했고, 이후 손대는 사업마다 빛을 발하면서 많은 부(富)를 쌓았다.

 

이 소식은 서태후(西太后)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측근들은 서태후에게 “애국심이 강하고 사업 능력이 무척 탁월한 사람”이라고 그를 소개했고, 서태후는 곧 장필사에게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오기를 요청했다.

* 서태후(1835~1908) 청나라 제9대 황제 함풍제(咸丰帝)의 비(妃)

 

장필사는 양조(釀造)사업으로도 대성했다. 당시 난양 (南陽) 최고 부자(富者)로 이름을 날렸는데, 재산만 8000만냥에 이르렀다. 이 금액은 그 시절 청나라의 1년 재정수입과 맞먹는 수준이다. 장유를 설립할 땐 그의 재산 가운데 300만냥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장필사의 명성과 부는 중국의 근대화를 이끈 주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다.

 

장필사는 1915년 미국에서 열린 ‘파나마태평양만국박람회’에 장유의 와인과 브랜디를 출품했는데 그중 네 가지가 그랑프리를 받았다. 그는 이때 같이 간 직원들과 한 달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시장조사까지 마치고 돌아왔다.

유명 정치인들도 격려 아끼지 않아

장유는 유명 정치인들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청나라를 없애고 중화민국을 창건한 쑨원(孫文·1866~1925)은 1912년 옌타이에서 장유를 위해 귀한 문구를 직접 써주었다.

 

중국 근현대 정치가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는 1954년 한 국제회의에서 외국손님들에게 장유와인을 대접했다. 1965년에는 전 세계에 장유와인을 알리라며 장유에 중국돈 65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역시 중국 근현대 정치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은 장유를 직접 방문하진 않았지만 1956년 3월 중국인들이 장유와인을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좋은 포도주를 만들어 달라는 의미의 글을 써서 전달했다.

 

웬만한 나라의 포도품종 재배 가능

장유는 설립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포도 종자(種子)를 가져와 심었다. 이후 이 품종을 개량하면서 발전시켜 나갔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재배하는 포도품종이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다.

 

또 하나. 장유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 위도(緯度)가 비슷한 나라의 포도품종 재배가 가능한데, 장유는 이 점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한 와이너리가 카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하고 있다면 그곳의 위도와 비슷한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도 그와 같은 품종을 재배할 수 있다.

 

독일 리슬링 품종도 마찬가지고, 캐나다 아이스와인 품종 역시 그렇다. 장유의 와인들 중 아이스와인도 꽤 유명하다. 이곳에선 ‘빙주(氷酒)’라고 부른다.

 

장유의 아이스와인 와이너리는 중국 동북쪽 랴오닝성(遼寧省)에 있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다. 위도 상 독일 또는 캐나다와 비슷한 지역이 바로 랴오닝성이다. 이곳에선 대략 100여종의 포도품종을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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